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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별이란 그런 것이다. 애초부터 만나지 않았다면 모르되 이미 한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자리는 이별과 함께 공백으로 남게 되어 있다.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그럼 그 공백의 자리에 원래 무엇으로 채우고 있었던가 우리는 이별 뒤에 비로소 그런 물음을 던지며 떠나간 사람이 자기 삶에 무엇이었나를 가늠하게 된다. 사람은 이별뒤에야 갑자기 겸허해진다. 떠난 사람은 그래서 운명이 되는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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